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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전기버스가 들어온 차고지에서 달라진 것들

문해린
2026-07-08
조회수 73

전기버스를 도입한 회사에 다니는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차량 자체보다 차고지 생활이 달라졌다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충전기 앞에 차를 세워 두는 시간, 누가 먼저 충전을 받느냐를 두고 생기는 미묘한 긴장, 완충이 안 된 채로 출발해야 하는 날의 기분 같은 것들입니다.

디젤차는 주유에 5분이면 됐습니다. 충전은 그렇지 않습니다. 30분에서 한 시간, 상황에 따라 더 걸리기도 합니다. 그 시간이 기사의 근무 시간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회사마다 해석이 다릅니다. 어느 회사에서는 충전 대기가 개인 휴게 시간으로 분류되고, 다른 회사에서는 운행 준비 시간으로 봅니다. 그 차이가 월급 명세서에 반영되는지 아닌지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차 자체의 환경은 분명히 나아진 부분이 있습니다. 배기가스가 없고, 진동이 줄었고, 소음도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오래 핸들을 잡아야 하는 기사 입장에서 운전 환경이 개선됐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차가 달라진 만큼 차고지 하루 전체가 달라졌는데, 그 변화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차량 도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차고지에서는 기사 몇 명이 비공식적으로 충전 순서를 조율하는 일도 생깁니다. 시스템이 없으니 사람 사이의 규칙이 먼저 만들어지는 방식입니다. 전기버스 전환 정책을 설계한 쪽에서 이런 현장의 미시적인 상황을 얼마나 상상하고 있는지, 가끔 의심이 됩니다.

원거리 전세 운행을 맡은 기사들은 충전 계획을 미리 짜야 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충전기가 몇 기 있는지, 목적지 주차장에 충전 설비가 있는지, 없다면 근처 어디서 충전할 수 있는지. 이런 사전 준비가 디젤 시절과는 다른 종류의 업무가 됩니다. 모르면 현장에서 당황하게 되는 부분이지만, 이에 대한 공식 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전기버스로 바뀌는 방향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차량을 교체하는 일과 그 차량이 살아 움직이는 현장 전체를 바꾸는 일은 다른 규모의 작업입니다. 차는 빠르게 들어오는데, 그 차를 매일 다루는 사람들이 적응하는 기간을 위한 지원이 함께 설계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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